#AI 산업혁명 #세계메타버스AI연맹 정창덕의장, 이현우이사장
“LG엑사원 4.0, 한국형 하이브리드 AI의 세계 무대 진출 선언”

글로벌연합대학교 버지니아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이현우 교수
하늘 위를 떠도는 구름은 늘 자유로워 보이지만, 그 또한 보이지 않는 공기의 길을 따라 흐른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기업들이 자신의 길을 만들기 위해 앞다투어 전진하지만, 그 속엔 보이지 않는 흐름과 방향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제, LG AI연구원은 ‘엑사원 4.0’이라는 이름의 바람을 일으켜, AI 기술의 새로운 물결을 한국에서 세계로 확산시키고자 한다.
지난 7월 15일, LG AI연구원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만한 인공지능 모델 ‘엑사원 4.0’을 공식 발표했다. 단지 새로운 LLM을 하나 더 공개한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하나의 선언이었다. 그것은 바로, 한국도 글로벌 AI 경쟁의 중심에서 기술력을 증명하며 앞서갈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찬 도약이었다.
엑사원 4.0은 단일한 AI 모델이 아닌, 두 개의 얼굴을 가진 하이브리드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전문가용 320억 매개변수(32B)의 대형 모델이고, 다른 하나는 온디바이스 환경에 최적화된 12억 매개변수(1.2B)의 경량 모델이다. 두 모델은 단순히 성능을 과시하는 데에 머물지 않는다. 각각의 활용 목적에 따라 최적의 균형과 효율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정교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담고 있다.
특히 32B 전문가 모델은 의사, 치과의사, 한약사, 감정평가사, 손해사정사, 관세사 등 여섯 개의 국가공인 자격시험 필기 통과라는 이례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언어 생성 능력을 넘어서, 고차원적인 지식 이해와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었음을 입증하는 상징적 사건이다. 이는 LG의 연구개발이 단순한 상업적 모델 개발이 아닌, 사회적 가치와 전문성의 접점을 고려한 결정체임을 보여준다.
엑사원 4.0의 진정한 위력은 비교에서 드러난다. 글로벌 대형 모델들과의 벤치마크에서 보여준 수치는 작은 몸체 속에 감춰진 괴력을 증명한다.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MMLU 리덕스와 프로에서 각각 92.3점과 81.8점을 기록하며, 큐원3-235B(83점), 딥시크-R1(85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코딩 성능 측정에서도 ‘라이브코드벤치 V6’에서 75.4점으로 큐원보다 높았으며, 과학과 수학 분야 성적에서도 안정적인 우위를 보였다.
중요한 것은 이 성능이 ‘작은 크기’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671B급 모델인 딥시크-R1과 비교했을 때, 엑사원 4.0은 그 크기의 4.8%에 불과함에도 유사한 성능을 보이며 ‘고효율 AI 모델’이라는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했다. 이는 결국 비용과 에너지 효율, 접근성과 같은 산업계의 고민을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한편, 온디바이스 환경에 맞춰 설계된 엑사원 1.2B 모델 또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공개되었던 엑사원 3.5(2.4B)보다 매개변수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GPT-4o 미니보다 더 뛰어난 수학, 코딩, 과학 성능을 확보했다. 이는 실시간으로 사용되는 모바일 환경, IoT 기기 등에서의 실용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획득한 사례다. AI의 거대화 추세 속에서도 ‘작지만 강한’ 모델이 가지는 기술적, 사회적 의미를 상기시켜주는 지점이다.
또한 이번 발표에서는 오픈소스 정신을 살려 허깅페이스를 통해 모델 가중치를 공개했고, 프렌들리AI와 협업하여 엑사원 4.0의 API 상용화를 선언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가의 GPU 인프라를 갖추지 않아도 프렌들리AI가 제공하는 인프라를 통해 손쉽게 엑사원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는 AI 기술이 전문가나 거대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과 일반 사용자에게도 열린 기술로 자리잡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엑사원 4.0의 등장은 단순한 기술 발표가 아닌, 한국 AI 생태계의 미래를 향한 이정표이자 신호탄이다. 이진식 LG AI연구원 엑사원랩장의 말처럼, 엑사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AI 프론티어 모델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오는 7월 22일 열리는 ‘LG AI 토크 콘서트 2025’는 그 여정을 공유하고 확장해가는 자리가 될 것이다. LG의 도전은 단순히 하나의 AI 모델을 넘어, ‘AI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세계’를 구현하기 위한 비전의 출발점에 서 있다.
기술은 언젠가 사라지지만, 그 기술로 만들어낸 가치는 사람들의 삶을 바꾸며 오래도록 남는다. 엑사원 4.0은 그 가치를 위해, 지금 세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